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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호주 응급실을 찾은, 그리고 그곳에서 머물며 느낀 개인적인 생각과 일상을 포스팅 합니다. 저의 주관적인 시선과 제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이런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바라며...

호주 병원 이야기 : 브리즈번 PAH - 첫번째 (응급실/입원)

 오늘은 호주 응급실을 찾은, 그리고 그곳에서 머물며 느낀 개인적인 생각과 일상을 포스팅 합니다. 저의 주관적인 시선과 제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이런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바라며...



퇴근 시간즈음에 걸려 온 전화 

퇴근 시간을 앞둔 시간, 핸드폰이 울린다. 건너편에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몇시간전부터 시작된 복통이 참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지금 시간이면 응급실을 가야하는데.. 머리 속이 복잡해 지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구글로 찾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Roy 실장이 추천한 집에서 가까운 QIEII Jubilee Hospital 대신 PAH (Princess Alexandra Hospital)을 아내가 선택했다. 이유는 단 하나, 시티에 있는 내가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병원중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호주에 살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아픈 경우 말고 우리 가족 중 누군가가 아파서 찾는 응급실은 처음이다. 그 동안 응급한 상황이 없었음에 감사하며...

최대한 빠르게 차를 빼고 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과속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한국과는 다른 엄청난 교통 범칙금이 떠오르는 순간 그 고민은 순삭. 구글맵이 알려주는 대로 Princess Alexandra Emergency Department 에 도착을 했지만, 환자를 Drop 할 수 있는 곳 외에 보호자가 주차할 수 있는 곳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헤매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꽤 긴 거리를 걸어서 응급실에 도착했다. (보호자는 병원 옆 Metro Parking 에 주차를 해야 함. 주차비 발생)


처음 찾은 호주 병원 응급실 

나의 예상과는 달리 응급실의 분위기는 긴박하지 않았다. 차분히 TV 화면을 보면서 자기 순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여기 저기 앉아 있다. 먼저 도착한 아내는 이미 접수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집에 친한 동생 부부가 함께 있었어서 병원까지 데려다 주었다.) 응급실에서 준 진통제를 먹고 상태가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 호주 응급실에서 몇 시간의 대기는 기본이라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왔던 터인지라 일찍 진료가 가능할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접엇다. 그래도 긴박하면 조치를 해주겠지라는 마음으로.. 


한시간 반정도 지났을까 이름을 부린다. " 오~ 이렇게 빨리?" 나의 예쌍을 훨씬 뛰어넘은 빠른 호명. 언저부터 통증이 었었는지 건강상태 등등 많은 질문과 답뒤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헀다. 검사가 끝나고 알았다. 이사람을 의사가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 대기 시작. 한시간 남짓 더 기다림 후 진짜 의사와 상담을 시작했다. 검사 결과와 아픈 곳을 손으로 눌러보며 추가적인 여러가지를 확인 후 두가지 중 하나 일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역시 의학용어는 어렵다. 흗들리는 나의 동공을 보았는지 의사는 친절하게 휴지같은 곳에 적어준다. 



*호주 병원은 의사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을 위해 무료 통역 (Interpret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필요하신 분들은 미리 요청 하실 수 있습니다. 


Public Hospital or Private Hospital?

여성들의 경우 CT를 보통 권하진 않지만 (아마 방사능 때문에 그런듯) 정확한 판단을 위해 찍는 것이 좋겠다고 친절히 그리고 상세히 설명을 해준다. 여기서 난 안찍겠다고 한 순 없는 노릇. CT 촬영후 Appendicitis (맹장염)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는 수술을 해야함을 의미. 이 친절한 의사는 자기 병원에서 맹장 수술을 할지, 아니면 Private 병원으로 옮겨서 할지 물었다. 이는 우리가 Private Health Cover (Hospital)을 가지고 있었기 떄문에 그런건데 호주는 기본적으로 Medicare 로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다. 

*Private 은 별도로 돈을 내면서 가입을 해야하고 치과 물리치료등은 Extras, 다른 종합병원 진료/ 치료에 있어서 Hospital Cover로 구분되어 있다. 일반적인 Medicare 만으로도 Public Hospital 응급실을 통해 진료/치료 받을 경우 모든 비용은 커버됨.


Public 이건 Private 이건 우리에게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수술을 받을 수 있느냐다. Private 에서 할 경우 지금 집에 가서 있다가 내일 그 병원에서 가능할 거고, 이 병원에서 하기로 하면 병원에서 하루 있으면서 내일 오전 정확한 수술시간이 결정될거라 했다 .교통사고 환자 등 긴급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일 가능할거라고.. 진통제로 진정시키고 있는 통증의 재발이 걱정되었기에 병원에 있기로 했다. 이렇게 첫 호주 입원이 결정되었다. 


입원 그리고 ACU 

우리의 결정 뒤 이제 본격적인 환자 모드 돌입, 수액을 꼽고 뭔가 주렁주렁 달기 시작한다. 내일 오전에 의사를 만나고 수술시간을 결정해야 하기에 ACU (Acute Care Unit)의 베드하나를 배정 받았다. 병신처럼 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응급실 옆에 커튼으로 베드간 구분이 되어 있다. 간호사에게 보호자가 같이 있어도 되냐고 했더니 원하면 그렇게 하란다. 보호자가 눕거나 할 수 있는 공간은 없고, 복도쪽에 있는 의자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아이들도 챙겨야하고, 가져올 것들도 있어서 일단 집으로...



응급실과 SSU (Short Stay Unit), ACU 에서 우리를 안내했던 간호사들은 모두 남자였다. 통계적으론 호주 RN (Registered Nurse)의 11%가 남자다. (2020년 Job Outlook 기준) 한국에 비해서는 분명 매우 높은 비율이지만 오늘 응급실에서 우리가 만난 간호사들은 남여 비율이 바뀐듯 했따. 응급실과 야간 시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 더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3년전 썼던 호주 남자 간호사 관련 블로그-클릭)


응급실의 대기실은 누구하나 빨리 진료를 받게 해달라고 푸쉬하는 사람도, 짜증내는 사람도 없이 모두들 차분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한국에서 요로결석으로 응급실을 갔던 적이 있었는데 다들 굉장이 분주했고, 뭔가 쫓겼던 느낌의 기억이 있다. 사뭇다른 오늘의 응급실을 호주 특유의 느린 일처리에서 오는 느낌적인 느낌일까, 의료진들의 여유가 환자에서 안정감을 준 것일까. 아무튼 온갖 걱정과 함께 찾은 응급실을 묘한 분위기로 우리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내용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수술과 SCU (Surgical Care Unit), ECU (Extended Care Unit)에서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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